몇 주일 전 고향에 갔다가 늦은 밤 어둠 속에 비마저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려왔다. 와이퍼가 열심히 앞 유리창을 닦지만 안개마저 낀 밤 길은 시야가 흐리고 길이 미끄러워 잔뜩 긴장을 하며 차를 몰았다 더구나 중부고속도로 끝나는 지점에 있는 미사리 근처를 간다는 고향 사람 한 명이 있어 함께 태웠으니 더욱 긴장이 되었다
그런데 청원 톨게이트를 지나 경부와 중부 고속도로가 갈라지는 지점에서 중부 고속도로를 비껴나서 경부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너무 긴장을 한 탓이었나 보다
중부 고속도로로 바꾸어 가려고 청주와 조치원으로 나가는 톨게이트에서 빠져나와 더듬더듬 청주 시내로 갔다 가뜩이나 어둔 길을 한참을 우회하여 중부고속도로를 들어섰다, 그러나 아플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울 방향이 아니라 부산 방향으로 들어선 게 아닌가 잘 못 가는 걸 알고 있으나 되돌릴 수 없어 20키로 정도 하행선을 달려 청원 톨게이트까지 갔다가 다시 상행선으로 되돌아왔다.
어둠 속에서 잠시 사이에 길을 분간 못하여 곁길로 들어서고, 반대 방향으로 역행을 하며 바쁜 와중에 수십 킬로미터를 헤매고 말았다
“(누가복음 13:33)주의하라 깨어 있으라 그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니라”
사는 길도 마찬가지..... 주님이 가르쳐 주신 빠르고 바른 길을 벗어나 곁길로 가거나 청개구리처럼 역행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아니 지금도 내 그릇된 판단과 욕심 때문에 어둔 사망의 길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진리의 길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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