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이 가까워 온다 이 날은 거짓말을 내놓고 해도 되는 날이라지만 나에겐 아주 특별한 날이다. 1978년 4월 1일에 교직 생활을 처음 시작을 했으니 올해 만우절은 그 30년째 접어드는 날이다.
돌아보면 30년이 눈 깜짝 하는 순간에 지나가버린 것 같은데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직장을 4번 옮기고 13번 이사를 하였다. 20대에 부모님과 할머니를 여의고 결혼하여 동반자와 두 아이를 얻었다.
한 직장에 머무르지 못하고 한 집에 살지 못하고 누덕누덕 기워서 살아왔을까 작은 목선 하나에 의지하여 높은 파도가 치는 망망한 바다를 건너온 것처럼 아찔하다 깎아지른 폭포 물을 필사적으로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의 모습이 생각난다.
삶이란 즐거운 여정이 아니라 눈 감고 외나무다리 건너기요 목숨을 건 싸움인 것 같기도 하다 아직도 그 전쟁은 끝나지 않아 갈수록 힘들기만 하다 때로는 잠이 오질 않고 소화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파란만장한 요셉의 인생길을 지키시고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면 내가 얼마나 축복을 받은 존재인가! 오직 감사할 뿐이다 그 하나님은 죄 많고 부족한 나를 버리지 않고 동행하심으로 탕자의 길에, 절망의 구덩이에 머물지 않게 하셨다 인간이 거짓말하는 날 만우절을 만들었으나 하루도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남은 세월에도, 아니 천국까지도 동행하실 줄 믿는다 나를 이 땅에 살게 하신 이가 바로 그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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